GROW 코칭 모델에 업그레이드 버전이 있다는 것 혹시 알고 계시나요? 주로 단회기보다 다회기로 이루어진 코칭 세션에 훨씬 더 적합한 RE-GROW 모델을 소개합니다.
GROW 모델이란?
그레이엄 알렉산더(Graham Alexander)가 개발하고 존 휘트모어 (John Whitmore)가 대중화시킨 GROW 모델은 아래의 4가지 단계로 구분됩니다.
GROW 모델은 처음 코칭을 공부할 때 주로 배우는 모델로서 초보 코치부터 전문 코치까지 매우 활용도가 높은 모델입니다. 특히, GROW 모델은 초보 코치에게 매우 유용한데요. 매우 단순한 모델이기 때문에 활용하기가 쉽고, 코칭의 구조를 습득하는데 유용합니다. 또한, 회기에서 다루어야 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코칭을 잘 모르는 초보 코치에게는 훌륭한 입문 모델이라고 할 수 있지요.
주의할 점이 있다면 GROW 모형이 4단계로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각 단계가 ‘선형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착각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것처럼 GROW 코칭은 ‘큰 틀’에서 목표 설정(G) – 현실 파악(R) – 전략 및 방법(O) – 의지/계획(W)의 순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실제 세부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현실 탐색에서 다시 목표 설정으로 돌아갈 수 있고, 옵션에서 다시 목표 설정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즉, GRGROWOROW 처럼 ‘비선형적’으로 코칭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초보 코치는 GROW 모델을 활용할 때 모델 순서에 따라서 진행이 안 되는 것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 실력이 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
RE-GROW 모델이란?
RE-GROW 모델은 Green과 Grant(2003)가 새롭게 제시한 코칭 모델인데요. 내용은 사실 심플합니다. GROW 단계 이전에 RE의 단계가 추가된 모형이죠. 이때 R은 Review(검토)이며 E는 Evaluation(평가)입니다.
즉, RE-GROW는 이전 회기에서 다루어졌던 내용 등을 검토 및 평가하는 것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바로 G(목표 설정)가 아닌 5분에서 10분 정도의 시간을 RE에 할애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이전 회기에서 한주 동안 실행하는 계획을 세웠다면 코칭 시작 시 계획 실행 여부를 확인하고, 잘 되었다면 어떤 이유로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지, 계획을 수정한다면 어떻게 수정하고 싶은지 등의 작업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죠.
RE-GROW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
코칭의 핵심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코칭 과정에서는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성과를 모니터링하고 평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평가를 바탕으로 목표를 수정 및 보완하거나 계획을 수정 및 보완하는 등의 과정이 반복됩니다.
- 모든 과정에는 연결성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GROW 모델을 모든 회기에 적용하게 되면 각 회기마다 연결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매 회기마다 새롭게 목표를 설정하게 되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코칭에서는 코칭 전체 목표를 세우게 되며, 전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위 목표를 각 회기마다 세우게 됩니다.
즉, 모든 하위 목표는 코칭을 통해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전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회기는 연결성이 있어야 하며 RE-GROW 모델은 이를 돕는 효과적인 방법이지요.
- 위 그림인 목표 위계 프레임워크(Grant, 2012)를 꼭 확인하세요!
RE 단계의 질문 활용법
저는 다회기 코칭에 있어서 RE의 단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초보 코치님들을 보면 나름대로 RE를 하려고는 합니다만 ‘얼마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으신 것 같았습니다.
Grant(2011)는 5분-10분 정도 소요하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최대 15분에서 20분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고객이 회기에서 다루고자 하는 특별한 내용이 없다면 RE를 중심으로 해당 회기를 진행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결과적으로 코칭 전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
그러면 어떤 질문들을 사용해야 할까요? 저는 코칭 시작 시 아래의 질문부터 하는 편입니다.
코치: 이번 한 주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이 질문을 시작으로 고객께서는 스스로 이전 회기 및 실행계획에 대한 검토 및 평가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 주 동안 이런 계획을 했는데 몇 번 했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등을 말씀하시게 되죠. 이때 코치는 충분한 지지와 격려를 제공하며, 잘한 부분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후 아래와 같은 질문을 통해서 조금 더 디테일하게 검토 및 평가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정답은 아닙니다!).
코치: 계획 실행에 대한 만족도를 1점 ~ 10점 사이의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을 주시겠나요? 그 이유는요?
코치: 실행하셨던 부분에서 잘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코치: 계획이 잘 실행되었던 것에 이유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코치: 계획을 수정한다면 어떻게 수정해 보시겠어요?
마치며
저는 변화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반복적인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방법보다는 자신에게 가장 최적화된 방법을 찾고 꾸준히 하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RE 단계는 고객이 자신에게 최적화된 방법을 찾는 과정입니다. 이전 계획이 잘되지 않았고 어려웠다면 RE 단계에서 조금 더 쉽고 구체적인 계획으로 수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위의 질문 등을 통해 고객에게 충분히 도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