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코칭을 진행하다보면 생각보다 고객과 코칭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어려워서 당황하는 경우들이 생기는데요. 분명 공부할 때는 이해했는데 실제 코칭에서는 잘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글에서는 코칭 목표 설정에 어려움을 겪는 초보코치들이 목표를 언제 잡아야 하는지, 어느 정도로 목표를 잡아야 하는지 등 목표에 대한 고민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코칭 목표 설정 꿀팁 3가지
코칭에 있어서 목표를 잡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목표가 있다는 것은 변화와 성장을 위한 첫걸음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코치 분들은 코칭 초반에 목표를 잡는 데 열중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막상 고객과 코칭을 시작하면 생각보다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어려워서 당황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코칭에서 목표를 설정하는 이유에는 정말 다양하지만 그중에서 저는 ‘대화의 방향성’을 강조드리고 싶어요. 코칭은 목적과 방향성이 있는 대화입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 않으면 코칭의 방향성이 계속해서 달라질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코칭에서 1번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다가 완전 다른 영역의 2번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면 이 코칭이 어떻게 흘러갈까요? 코치는 도대체 이 고객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멘붕에 빠지게 되구요. 고객 역시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면서 생각나는 대로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 결과 고객은 자신이 코칭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기가 매우 어렵고, 코칭 만족도 역시 낮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목표 설정이 정말 중요하다는 이야기죠! 아무튼 사설이 길었습니다.
- 오늘 이 글에서는 목표 설정 방법 3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목표는 첫 회기에 잡아라!
둘째, 목표를 정할 때 숫자를 활용하라!
셋째, 코칭 목표를 수치화하라!
목표는 되도록 첫 회기에 잡아라!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 것처럼 코칭 목표는 첫 회기에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코칭의 경우 상담(10회기-12회기)과는 달리 5-6회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만약 다회기 코칭에서 목표를 잡는 회기가 계속 늦춰진다면 코칭 방향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결국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하고 코칭이 종결될 수 있습니다. 즉, 코치와 고객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가 나타나는 거죠.
물론 예외의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고객이 목표를 설정하지 못할 만큼 어느 한 이슈에 깊이 몰입되어 있는 경우입니다. 마치 풍선에 공기가 너무 빵빵하게 채워져 있는 것처럼 말이죠. 이런 상태에서는 코치가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피코치에게 영향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1회기 정도는 충분히 이해와 공감을 통해서 빵빵하게 부푼 풍선의 공기를 조금씩 뺄 필요가 있습니다. 그다음 목표를 잡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이전보다는 수월하게 목표를 잡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목표를 정할 때 숫자를 활용하라!
이제 목표를 잡아야할 텐데 많은 분들이 정말 두루뭉술하게 코칭 목표를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코칭 목표를 잡을 때 이렇게 질문을 드리곤 하지요.
코치: 우리가 5주 동안 코칭을 진행하게 될 텐데, 5주가 끝났을 때 이 코칭을 통해 어떤 목표를 달성하고 싶나요?
이러한 경우 대다수의 고객분들은 구체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주로 하십니다. 예를 들어 이런 답변을 할 수가 있어요.
- 고객: 시간 관리를 잘 하고 싶어요
고객이 위와 같은 답변을 했다고 해서 코칭 목표를 [시간 관리 잘 하기]로 잡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이지 않지요. 고객이 말하는 시간 관리란 무엇인지?, 시간 관리를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시간 관리를 잘 한다는 것을 무엇을 통해 알 수 있는지 등 고객의 현재 답변으로는 알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더 디테일한 질문을 통해서 목표를 구체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치: 시간 관리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겠어요?
코치: 시간 관리를 잘 한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코치: 말씀하셨던 시간 관리를 잘 한다면 지금과는 무엇이 달라질까요?
위와 같은 질문을 통해서 고객이 바라는 ‘시간 관리 잘하는 것’에 대한 세부 정보들을 습득하실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코칭 경력이 있는 분들이라면 아마 이 단계에서도 코칭 목표를 잘 잡아서 코칭을 잘 이어나가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저는 초보 코치분들에게 한 단계를 더 진행하기를 권합니다.
만약 고객이 바라는 시간 관리를 잘 하는 것은 ”계획을 잘 세우고 잘 지키는 것“이라면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해보는 것입니다.
코치: 당신이 완벽한 수준의 계획을 잘 세우고 잘 지키는 것이 10점, 계획을 형편없이 세우고 지키지도 않는 수준이 0점이라면 현재 당신은 어느 수준에 있나요?
코치: 당신이 현실적으로 생각해 볼 때 우리의 5회기 코칭이 끝났을 때 어느 정도의 수준이 되기를 바라시나요?
위와 같은 두 질문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고객이 원하는 수준과 현재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현재 점수에서 고객이 원하는 점수까지 올리는 것을 코칭 목표로 삼을 수 있지요. 만일 고객이 현재 수준이 3점, 원하는 수준이 7점이라고 합시다. 그러면 코칭 목표는 이렇게 세울 수 있습니다.
- 코칭 목표: 계획을 잘 세우고 잘 지키는 내가 되기: 3점에서 7점으로
코칭 목표를 수치화하라!
코칭 목표를 수치화하게 되면 코치의 입장에서는 명확한 코칭 방향성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코칭을 진행하기가 매우 수월해집니다. 고객의 입장에서도 코칭의 과정에 몰입하기가 쉬워지고 자신의 변화 정도에 대해서 평가하기가 쉽습니다. 즉, 코칭 과정에서 목표 점수가 점점 오르는 것을 통해 현재 자신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식은 코칭 몰입과 변화 의지 및 행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또한, 종결할 때도 좋습니다. 종결 회기에 코칭 전 과정을 돌아보고 목표 달성 수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때 수치화된 목표는 고객의 입장에서 목표를 달성했는지 안 했는지의 여부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한 번 생각해 볼까요? 만약 내 목표가 ‘계획을 잘 세우고 잘 지키는 내가 되기 7점’이었는데 종결 당시 7점이 되었습니다. 어떤 생각과 기분이 들까요?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지 않을까요? 변화를 위해 노력한 내가 자랑스럽지 않을까요?
이러한 자신감과 긍정적인 감정은 이후 변화 행동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게 됩니다. 즉, 고객의 입장에서 선순환이 되는 것이죠.
마치며
코칭 목표는 되도록 첫 회기에 세우는 것이 좋고, 목표는 구체적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서 초보 코치의 경우 수치화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정은 코치를 위해서를 넘어 고객의 변화와 성장을 돕기 위함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